J’irai cracher sur vos tombes | 보리스 비앙 | 이재형 옮김

흄세 레터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책

주인공과 대립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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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 예스24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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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_입체표지.jpg

<aside> ❤️‍🩹 “네가 피해서 도망쳐야 할 상대는 인간들이야.”

</aside>


어긋난 복수심이 맞닥뜨린 낭떠러지…… 거침없이 질주하는 20세기 프랑스 누아르 소설의 고전

🐍 알베르 카뮈, 앙드레 말로, 장 폴 사르트르 등 엘리트 작가들의 책을 제치고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밑줄이 그어진 채 발견되어 큰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신랄하고 자극적인 서사와 어긋난 복수심이 빚어낸 파국 때문에 출간 당시에도 독자와 평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출간 후 3년 만에 판금 조치 되며 10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되며 인종이나 계급의 차별 문제를 예리하게 다룬 20세기 프랑스 누아르 소설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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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 대하여


‘오로지 백인에게 복수해야 한다’라는 소설적 명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서사

‘버넌 설리번’이라는 가공의 미국인을 앞세워 출간된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보리스 비앙이 단 보름 만에 완성해낸 소설이다. 비앙은 재즈 연주자, 작사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며 다방면에 걸친 재능을 과시했는데, 단숨에 써낸 듯한 응집력 있고 폭발성 있는 소설들이 그의 천재성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아울러 무섭게 질주하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까운 《세월의 거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소설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하나로 위치시킨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비앙의 대표작이자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다.

“책을 쓸 거요. 베스트셀러 말이오. 오로지 베스트셀러만 쓸 거요. 역사소설, 검둥이들이 백인 여자들이랑 자도 린치를 안 당하는 소설, 청순한 소녀들이 지방 도시의 비열한 사기꾼들 사이에서 아무 탈 없이 자라나는 소설 말이오.”(16쪽)

가상의 미국 소도시 벅턴에서 서점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 앤더슨’은 혼혈로서 흑인의 정체성을 지녔지만 흰 피부 덕분에 백인으로 대우받는다. 리는 백인과 사귀었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살해당한 동생의 복수를 위해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난잡한 생활을 즐기는 벅턴의 젊은이들과 문란한 관계를 이어가던 리는, 동생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애스퀴스’ 자매를 복수의 대상으로 정한다. 그리고 오로지 복수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자매를 유혹한 뒤 위태로운 질주를 시작하는데…….

중요한 건 오직 한 가지, 복수하는 것, 그것도 가장 완전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것이다.(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