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nificent Ambersons | 부스 타킹턴 | 최민우 옮김

흄세 레터

망나니 칼춤? 망나니의 몰락!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너를, 나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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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사실일 리가 없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리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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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장미와 샴페인……

한 손으로는 모두 움켜쥘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콜슨 화이트헤드…… 100여 년 역사의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단 네 명의 소설가 중 한 명인 부스 타킹턴의 대표작. 국내 초역.

부유한 앰버슨 가문의 망나니인 주인공은 일생일대의 사랑을 만나 비로소 스스로를 가다듬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사랑과 명예를 한 손에 모두 움켜쥐기란 쉽지 않다는, 삶의 복잡성과 딜레마를 유머러스하지만 유려한 문장으로 파고든 수작. 모던 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영어 소설 100선’ 중 하나이자 오슨 웰스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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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앰버슨가》에 대하여


베스트셀러 작가 부스 타킹턴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

커트 보니것은 부스 타킹턴을 두고 “문학계에서 그가 얻은 ‘인디애나 출신의 신사’라는 별명을 저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무엇이라도 내놓을 겁니다”라고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난 부스 타킹턴은 다년간의 고단한 습작기를 거친 이후로는 내놓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당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 실제로 1922년 《타임》지는 ‘당대의 뛰어난 미국인’ 열두 명 중 작가로는 유일하게 그를 지목하기도 했다. 타킹턴은 《혼란》에서 시작해 《위대한 앰버슨가》를 거쳐 《중부 지역 사람》에 이르는, 이른바 ‘발전’ 3부작을 통해 ‘광란의 시대’라 불릴 만큼 풍요로웠던 1920년대 미국 중산층의 삶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타킹턴의 이름을 오늘날까지 각인시킨 《위대한 앰버슨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일생일대의 사랑’과 ‘가문의 명예’라는 육중한 이항만을 고집스레 거머쥐려 했던 앰버슨 가문의 몰락을 첨예하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다룬 1919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사실일 리가 없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리가 없다고!”(326쪽)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앰버슨 가문의 청년 ‘조지’는 아홉 살 때부터 지역의 목사에게 ‘지옥에나 떨어져라’라는 욕설을 내뱉을 만큼 최악의 악동으로 자란다. 하지만 어머니인 ‘이저벨’은 조지에게서 오직 어머니로서만 볼 수 있는 천사를 발견해내며 조지를 제어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앰버슨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루시’를 마주한 조지는, 일순간 자신의 영혼이 고양되는 듯한 감정을 느낀다. 마침내 스스로를 단장하며 루시와 장밋빛 로맨스를 이어가지만, 루시의 아버지인 ‘유진’이 어머니의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또다시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거리를 좁혀가는 유진과 어머니를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갈라놓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루시와의 사이마저 점점 더 멀어져간다. 급기야 영원할 것 같던 앰버슨 가문에 생각지 못한 균열이 발견되면서 조지는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소용돌이 속으로 급격히 빨려 들어가고 마는데…….

“내 말은 우리가 가진 것들과 우리 생각에 참으로 견고해 보이는 것들은 사실 연기와 같다는 얘기야. 그리고 시간이란 그 연기가 올라가 사라지는 하늘과 같은 거지. 너도 연기가 굴뚝에서 어떻게 소용돌이치며 올라가는지 알잖니. 두텁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향해 분주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그 일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이지. 그러다가 점점 가늘어지더니 얼마 안 있어 자취도 없이 사라져.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하늘은 영원토록 변함없는 상태를 유지하지.”(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