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as | 빌럼 엘스호트 | 금경숙 옮김

흄세 레터

☃️🎄흄세 크리스마스 에디션 《치즈》

'치즈 호'🧀 출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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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결국 돈을 제일 많이 버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 미래는 내 앞에 열려 있고, 나는 치즈에 일심전력을 다하기로 굳게 결심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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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구석에 사직서 한 장씩은 품고 있는 직장인들 앞에 펼쳐진 외롭고 웃긴 치즈의 세계

🧀 지금까지 3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플란데런 문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일한 주인공은 “먹는장사는 망할 일이 없어”라는 위험한 부추김과 “회사원에게는 거룩한 뭔가가 없지. 그저 맨몸으로 이 세상에 서 있는 인생들인걸”이라는 자조적인 성찰에 빠져 난데없이 치즈 사업을 시작한다.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서사는, 그러나 “누가 내 발을 밟아도 발끈하지” 못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눅진하게 가닿는다. 네덜란드어 전문 번역자인 금경숙 번역가의 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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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 대하여


플란데런 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 빌럼 엘스호트의 대표작

플란데런 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로 손꼽히는 빌럼 엘스호트는 은행과 조선 회사, 광고 회사 등에서 일했고, 밥벌이를 이어가면서도 열한 편의 소설과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오랫동안 성실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이력은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첫 소설인 《장미 빌라》를 시작으로 《환멸》, 《구원》, 그리고 광고업계의 기만적 행태를 다룬 《설득》까지 사업이나 직장 생활에 연관한 일련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그러나 이후로 한동안 글쓰기를 중단하고 생업에만 전념하는데, 오랜 침묵을 깨고 10년 만에 발표한 소설이 바로 《치즈》다. 엘스호트는 이 소설을 단 십사 일 만에 써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마음속에서 적어 내린 이야기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 것이다. 30년 차 직장인인 ‘라르만스’를 내세워 회사에만 가면 주눅이 들게 되는 샐러리맨의 심리를 코믹하고 생생하게 그린 《치즈》는, 다분히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반영된 작품이다. 라르만스는 엘스호트의 또 다른 자아라고 인식되고, 소설 속 딸과 아내의 이름 역시 실제 딸과 아내의 이름과 같다. 엘스호트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치즈》를 가장 흡족한 작품이라고 언급했는데, 아마도 보통의 직장인이자 가장인 자신의 모습과 가장 맞닿아 있는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을 묘사한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내 삶의 단면이고, 광고와 상업에 대한 나의 혐오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광고라는 주제는 모사하기엔 너무 추상적이어서 치즈를 택했습니다. 치즈는 모양도 있고 색깔도 있고 냄새도 나고 때로는 악취도 나지요. 생선을 택할 수도 있었겠죠. 게다가 《치즈》는 내가 로테르담에서 일하던 때,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을 묘사한 것이거든요.(‘해설’에서)

라르만스는 한 조선소에서 30년을 근속했지만, 사장이 그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라르만스는 그럴싸한 모임에 나가면 어쩐지 자꾸 어깨가 옴츠러지고, 의사인 형에게도, 아내와 두 아이에게도 조금은 부족한 동생이자 가장으로 대우받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형의 친구인 ‘판스혼베커’로부터 “큰돈을 벌 수 있고, 당신은 그에 걸맞은 사람”이라는 부추김과 함께 치즈 사업을 제안받는다. 근사한 상호와 명함, 사무실, 그리고 치즈가 가져다줄 장밋빛 미래에 들뜬 라르만스는 덥석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치즈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사업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이 일을 벌이면서 모든 게 꼬여만 가는데…….

결국 돈을 제일 많이 버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 미래는 내 앞에 열려 있고, 나는 치즈에 일심전력을 다하기로 굳게 결심했네.(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