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d of the Gods and How It Came to Earth | 허버트 조지 웰스 | 박아람 옮김

흄세 레터

☃️🎄흄세 크리스마스 에디션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

황모과 작가님의 짧은 SF소설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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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서 있어요. 지금 존재하는 그들의 세상은 신들의 양식이 만들어낼 세상의 서막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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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인가 파괴할 것인가, 어떤 선택도 잘못일 수밖에 없는 비틀린 인간에 대하여

🐔 각색된 만화로만 전해지던 허버트 조지 웰스의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를 국내 처음으로 번역해 선보인다.

《타임머신》,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등 SF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을 탄생시키며 ‘SF의 아버지’라고 불린 웰스의 숨은 명작 중 하나로, 병약하고 작디작은 화학자와 성장곡선에 집착하는 생리학자가 먹으면 몸집이 거대하게 자라는 ‘신들의 양식’이란 물질을 개발하면서 벌어지는 대혼란의 세상을 그린다. ‘신들의 양식’이 만들어낸 세계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각자의 감식안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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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에 대하여


‘SF의 아버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숨은 명작이자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의 이면에 담긴 철학적 물음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허버트 조지 웰스는 어렵게 진학한 런던의 사범학교에서 저명한 생물학자인 토머스 헉슬리를 만나 과학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후 《타임머신》, 《모로 박사의 섬》, 《투명 인간》, 《우주 전쟁》을 연이어 출간하면서 그 천재성을 인정받는다. ‘SF’라는 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당시에 웰스가 보여준 뛰어난 과학적 상상력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고, 쥘 베른과 더불어 ‘SF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다. 1904년에 출간된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는 세기말에 출간된 앞선 작품들과 독창적인 상상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궤를 같이하지만, 서술 방식에 있어서는 좀 더 진일보한 면모를 보인다. 《타임머신》, 《투명 인간》 같은 대표작들이 주로 중심인물의 행적을 좇았다면, 이 소설은 ‘신들의 양식’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온 세계로 퍼져나가 전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와 장면들로 이루어진 스피디한 서사는 책장을 쉬이 넘기게 만들지만, 그 이면에 담긴 묵직하고 철학적인 물음은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서 있어요. 지금 존재하는 그들의 세상은 신들의 양식이 만들어낼 세상의 서막일 뿐이에요.”(271쪽)

소설에 등장하는 희극작가 ‘브로드빔’의 “과학은 유머를 죽이죠”라는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이 웰스는 킥킥거릴 수밖에 없는 어수룩한 두 과학자 ‘벤싱턴’과 ‘레드우드’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앞코가 터진 부츠를 신고 다니는 화학자 벤싱턴과 “현존하는 배우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사람”보다도 더 개성 없는 생리학자 레드우드는 음식에 섞어 먹으면 ‘성장 휴지기’를 없앨 수 있는 일명 ‘신들의 양식’을 개발한다. “적어도 식재료로 팔 수는 있을” 거라는 막연하고 순진한 계획은, 실험용으로 ‘신들의 양식’을 먹인 닭들과 ‘신들의 양식’에 날아 앉은 말벌 등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면서 어긋나고 대혼란의 서막이 펼쳐진다. 거대해진 닭, 말벌, 쥐, 개미 등이 인간을 공격하는 와중에, 부모의 욕심에 의해 ‘신들의 양식’을 먹게 된 아이들마저 거인이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급기야 스스로 소인을 자처한 인간들은 거인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총구마저 겨누게 되는데…….

“꺼져, 이 거인 새끼야! 꺼지라고! 위험한 거인 자식! 너 때문에 말들이 겁먹는 거 안 보여? 꺼지란 말이야!”(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