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arlet Letter | 너새니얼 호손 |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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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펀딩]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36 《주홍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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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한정 어나더 커버
<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네가 직접 햇살을 모아보렴. 엄마에겐 네게 줄 햇살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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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절하고 비겁한 인간의 마음 위에 희망이란 글자를 새기는 간절함에 대하여
🌱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윌라 캐더가 꼽은 ‘미국 문학의 3대 걸작’
너새니얼 호손의 탄생 220주년을 맞아 지금의 언어 감각에 걸맞은 세심한 문장으로 번역해 출간하는 《주홍 글자》. ‘낡아빠진 통념의 낙인’이라는 앙상한 이미지로 작품을 ‘낙인찍은’ 독자에게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가닿을 작품이다.
화려한 무늬로 덧댄 인간의 비겁한 마음보다 ‘희망’이라는 간절한 글자로 새긴 정직한 마음이 희미하더라도 더 오래 빛날 수 있음을 통렬하게 드러낸 소설.
문학사의 영원한 고전이자 무한히 증식하는 살아 있는 이야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미국 문학 전통의 기틀을 닦은 작가 너새니얼 호손은 본래 ‘해손’이라는 성을 조상에게서 물려받았다. 청교도적 전통이 짙은 세일럼에서 나고 자란 호손의 조상 중에는 치안판사를 지내며 퀘이커교도 여성에게 공개 태형의 형벌을 내리거나 이른바 ‘세일럼 마녀재판’에서 판사로 활약한 이도 있었는데, 이러한 가계의 역사를 부끄러워한 호손이 성을 바꿔버린 것이다. 허상일 뿐인 도덕적 완벽주의에 대한 반감을 키워간 호손은 자신의 대표작이자 문학사의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주홍 글자》를 통해 이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했다. 학교교육에서 자주 다뤄지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주홍 글자》는, 그러나 여전히 한 방향의 서사로만 소비되거나 이미 읽은 것 같은 착각을 자주 불러일으켰다.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의 이름을 ‘프랑켄슈타인’으로 오해하는 이가 많은 것처럼 은밀하고 초라하게 몸 어딘가에 새겼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글자 ‘A’가 실은 옷 위에 금실로 화려하게 수 놓인 것이라는 ‘정확한’ 사실을 아는 이도 많지 않다. 지금 시대의 감수성에 맞는 정확하고 부드러운 번역으로 《주홍 글자》를 다시금 제대로 읽어야 할 이유다.
그곳에 모여 매서운 눈으로 헤스턴 프린 자신을, 가슴에는 금실로 아름답게 수 놓인 주홍 글자 A를 달고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처형대 위에 선 자신을 노려보는 사람들이라니!(76쪽)
서럽게 우는 갓난아이를 끌어안은 채 처형대 위에 선 ‘헤스터 프린’. 그의 가슴에서 금실로 수놓은 주홍 글자 A가 아름답게 반짝인다. 소설에는 A가 무엇을 뜻하는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만 매섭게 그를 노려보는 군중도, 소설의 바깥에서 미간을 찡그리며 이 장면을 바라보는 독자도 글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가슴팍에 ‘간통한 여자’를 뜻하는 선명한 낙인을 새기고도 가슴속으로는 천박한 행실로 악마의 자식까지 낳았다는 사회적 낙인마저 감당해야 하는 헤스터. 그러나 그는 아이의 아버지를 밝히라는 추궁에 끝내 응답하지 않는다. 군중 속에서 불안하게 서성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저명한 목사 ‘딤스데일’의 눈빛에도. 한편 수년 만에 돌아온 헤스터의 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우연히 딤스데일 목사의 비밀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은밀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대중의 비난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지라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거나 삭제하고, 실제로 가혹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힘닿는 데까지 고칠 요량으로 서문을 아주 주의 깊게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나 이 스케치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는 솔직하고 진솔한 유머와 그 안에서 묘사되는 인물들에 대해 정확한 인상을 전달하려는 노력뿐이다.(〈2판에 부쳐〉,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