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ve Child | 이디스 올리비어 ****| 김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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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펀딩]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39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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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에디션
예스24 한정 어나더 커버

                              **안녕 에디션**
                  예스24 한정 어나더 커버 

<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자신의 먼지투성이 삶에 비쳐 든 빛이 바로 ‘클러리사’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aside>

외로움, 그리고 사랑과 소유욕⋯⋯ 시공간을 뛰어넘어 계속되는 엄마와 딸의 환상 술래잡기

☄ 존재 자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시대에 풍부한 상상력으로 맞선 이디스 올리비어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 작가도 작품도 국내 첫 소개.

서른두 살의 ‘애거사’는 어머니를 여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극심한 외로움이 덮쳐오자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였던 ‘클러리사’를 떠올리고, 마음속에서 되살아난 클러리사는 다른 사람 앞에까지 실제로 나타난다. 외로움으로 빚은 클러리사라는 사랑의 모양은 그러나 애거사가 점점 집착적으로 변하면서 삐거덕거리게 되는데……. 시공간을 뛰어넘어 계속되는 엄마와 딸의 환상 술래잡기. 이를 슬프면서도 발랄하게 보여주는 올리비어는 타인에게 자신을 의탁하지 말고 어떤 순간이든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언뜻 고딕소설의 문법과 분위기로 흘러가는 《사생아》는 애거사가 스스로 창조한 존재에 대해 모든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는 듯 행동한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도 한다. 《사생아》는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비라고 모던 클래식’에 포함되었고 2021년 대영도서관에서 20세기 초반 여성 작가의 소설을 새롭게 발굴했을 때 포함되며 다시금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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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에 대하여


기억에 관한 소설이자 기억 속에서 전개되는 소설

어머니의 “장례를 마쳤을 때” 애거사는 남들과 “한두 발짝 물러나” 무덤 앞에 혼자 서 있다. 결혼하지 않았고 형제도 없었던 터라 이제 정말 홀로 남겨진 것이다. 사교성이 없는 성격인 데다 극심한 외로움이 덮치자 언젠가 지금처럼 “동반자를 잃은 적이” 있었음을 떠올린 애거사는 “멍하니 과거를” 훑는다. 그러다 이름 하나를 번개처럼 떠올린다. “클러리사!”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클러리사가 “마음속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클러리사는 애거사만의 친구, 애거사만 만날 수 있는 친구, 그러니까 애거사가 빚은 환상 속 친구였다. 애거사는 클러리사와 대화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 속에서만 클러리사가 살 수 있고 또 살아왔음을 깨닫는다. 그날 밤, “클러리사가 돌아왔다”.

이전과 다른 문제가 생긴다. 오직 애거사에게만 보였던 클러리사가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먼 친척이라고 둘러댔지만 당국에 제출해야 할 서류 작업을 하러 온 경찰에게 “아동의 이름. 출생 장소와 일시. 아동을 양도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대지 못하고 급기야 구빈원으로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울부짖듯 대꾸한다.

“사생아예요. 제가 낳은.” 그 말과 동시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사생아예요.”(57쪽)

애거사와 클러리사는 서로를 돌보고 상상 놀이를 즐기며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로 가득 찬, 무한한 세계 속을” 살아간다. 그런데 클러리사가 또래인 ‘키티’, ‘데이비드’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엄마’의 품을 벗어나려 하고, 급기야 클러리사를 향한 데이비드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깨달은 애거사는 점점 클러리사에게 집착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