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Mole | E. H. 영 | 정연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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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펀딩]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40 《미스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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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에디션
예스24 한정 어나더 커버

                             **안녕 에디션**
                 예스24 한정 어나더 커버 

<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이렇게 좋은 날씨는 여태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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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유머로 집 안을 꿰매는 가정부 미스 몰, 자기 연민을 허락하지 않는 자리에 채워 넣는 자존감에 대하여

🐔 그간 문학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가정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1930년대의 유쾌한 고전.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을 수상한 E. H 영의 대표작. 작가도 작품도 국내 첫 소개.

20년 동안 가정교사나 노부인들의 동반자로 살아오며 불안정하게 생계를 유지해온 가정부 ‘미스 몰’이 ‘로버트 코더’ 목사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더 집안사람들의 변덕과 기질에 휘둘리면서도 자기 주도성을 잃지 않는 미스 몰이 유리 조각처럼 흩뿌려놓은 사랑, 위트, 속삭임, 상상력……. 이를 그러모아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어가는 독자는 어느덧 자기연민을 허락하지 않는 미스 몰에게 푹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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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몰》에 대하여


우리 집의 가정부, 간병인, 가정교사, 도우미…… 아니, 구원자 미스 몰!

20년간 가정부나 노부인들의 동반자로 살아가며 불안정하게 생계를 유지하는 미스 몰. 마흔 살이 된 그는 자신을 고용한 노부인과 문제가 생겨 그곳에서 나올 위기에 처하고, 우연히 부유한 친척이자 친구인 ‘릴라’를 만나 로버트 코더 목사 집안의 가정부로 고용된다. 거기에는 답답하고 가부장적인 코더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은근히 그를 닮은 큰딸 ‘에설’, 여전히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작은딸 ‘루스’, 그리고 의대에 다니는 건방진 조카 ‘윌프리드’가 살고 있다.

미스 몰은 “혼란에 빠진 한 젊은 여자와 (……) 언제라도 기절할 것처럼 보이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 집에 상황을 지휘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는 것에 힘을 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가족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혼잣말하며 가족의 혼란 속으로 휩쓸린다. 그럼에도 미스 몰은 서서히 에설과 루스, 그리고 윌프리드의 마음을 얻고 “좀처럼 웃지 않는” 코더를 가끔 웃게 한다. 고용인이라고 해서 고분고분하게만 대하지 않고 할 말은 반드시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필그림’이라는 이름을 듣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려 노력하던 미스 몰의 얼굴이 굳어버린다. 필그림과 함께 미스 몰의 과거에 대한 소문이 코더 집안사람들에게 퍼지고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지도 모르는 비밀이 그녀를 서서히 덮쳐오는데…….

“나라면 당신의 도금된 새장에 갇혀 지내느니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생계를 꾸려가겠어요.”(218쪽)

“이럴 수가, 웃기고 똑똑한데 친절하기까지 한 여자!”

일생에 걸쳐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얼핏 주목하기 힘든 ‘가정부’, ‘간병인’, ‘가정교사’, ‘도우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가정부인 미스 몰은 1930년대 소설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캐릭터다. 물론 오늘날에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말이다. 미스 몰은 예쁘지도 순진하지도 좋은 배경을 갖고 있지도 않다. 사람들은 그를 어김없이 ‘노처녀’라 부르거나 ‘부적응자(misfit)’라는 의미로 ‘미스 피트’라 부른다.

하지만 미스 몰은 거짓과는 다른 허구를 무기로 삼아 이런 현실을 세련되게 돌파해나간다. 고용주에게 굽신거리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을 웬만해서는 굽히지 않는다. 존중 어린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여성에게 적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규범이 존재했지만 자발적인 해고를 택할 정도로 세간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다. 때로 압박감을 느낄 때도 허구의 사촌 ‘힐다’의 이야기를 꺼내 화제를 돌리는 등 상상의 마술로 곤경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