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Me the Waltz | 젤다 피츠제럴드 | 최민우 옮김

흄세 레터

📢 93년 만에 국내에 처음 번역된 《왈츠는 나와 함께》 & 《위대한 개츠비》 초판 출간 100주년 기념 출간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왈츠는 나와 함께》&《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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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img src="/icons/aquarius_red.svg" alt="/icons/aquarius_red.svg" width="40px" /> “나는 내 소설이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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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절박함을 내뿜는 폭발적 스타일리스트

🌱 젤다 피츠제럴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국내 첫 출간.

젤다는 스콧 피츠제럴드를 망친 정신이상자 아내에서 스콧의 과도한 통제로 희생된, ‘좌절된 여성의 예술성’을 상징하며 1970년대 페미니즘 물결의 아이콘으로, 오늘날에는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왈츠는 나와 함께》는 프로 발레리나를 꿈꾸는 ‘앨라배마’의 분투기를 다룬 작품으로 정신병원에서 육 주 만에 써냈다.

실제 젤다가 프로 발레리나를 꿈꿨다는 점에서 젤다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신해욱 시인은 이 작품을 두고 “발레 그 자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젤다는 “거인 같은 기분”과 ‘석 달 만에 유산되어 나온 태아 같은 기분’을 오가는 엄청난 감정의 낙폭 속에서도 이 소설을 또렷한 집중력으로 완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소설이 자랑스러워.”

《왈츠는 나와 함께》의 출간을 둘러싸고 젤다가 스콧에게, 스콧이 편집자에게 보냈던 편지를 수록했고, 핍진한 현실 묘사와 은근한 에너지를 주는 소설로 정평이 난 소설가이자 번역가 최민우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젤다의 저력 있는 문장을 꼼꼼하고 끈덕지게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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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는 나와 함께》에 대하여


‘상황에 갇힌 여성’이 아니었던 발레리나의 우아한 투쟁

“한때 나 자신이었던 깊은 저수지”를 바닥까지 긁어내면서 되고 싶은 미래를 퍼 올리는 앨라배마를 통해 ‘상황에 갇힌 여성’이 아니고자 했던 젤다의 절박함까지 전달한다. 앨라배마의 남편 ‘데이비드’는 “앨라배마를 마치 자기가 그린 그림인 양 친구들에게 전시”하고, 앨라배마는 “세상에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데, 이때 찾아온 것이 바로 발레였다.

앨라배마는 러시아 출신 유명 발레리나에게 지도받으며 연습에 몰두한다. 몸을 혹사하고,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부채감을 떠안고, 남편이 있는데 왜 발레를 배우느냐는 어린 발레리나들의 조롱까지 견디면서 연습에 매달린 덕분에 나폴리의 산카를로 오페라 극장 발레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는다. 여기서 ‘앨라배마’의 이름을 ‘젤다’로 바꾸어도 이야기는 성립된다. 실제로 젤다는 프로 발레리나가 되려고 세계적인 무용수에게 수업을 들었고, 수업료를 내기 위해 작품을 발표하는 등 강박적으로 분투했다. 현실의 젤다는 끝내 입단을 포기한다. 이와 비교해 소설 속 앨라배마의 선택을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해설에서 최민우 번역가는 《왈츠는 나와 함께》를 두고 “희망과 낭만과 환멸 사이를 언제 바퀴가 빠질지 모를 자동차처럼 덜컹거리며” 오간다고 말한다. 주인공 앨라배마 또한 “연습실과 삶을 분리”하지 않으면 삶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불만족스러워질 테고, 이내 “목적도 없고 방향도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길을 잃고 말 거라고 토로한다. 《뉴욕 타임스》의 전설적인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 역시 “자신만이 가진 무언가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영웅적인 절박함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왈츠는 나와 함께》를 평했다.

앨라배마가 발레에 매달릴수록 발레 역시 그에게 매달렸다. 앨라배마는 깨닫게 된다. “내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텅 빈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겠구나” 하는 사실을. 이때 독자가 목격하는 것은 한 발레리나의 가장 우아하고 높은 점프다.

하지만 저는 발레에서 태어났는걸요.(227쪽)

유실된 《왈츠는 나와 함께》의 초고 이를 둘러싼 편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