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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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img src="/icons/sun_yellow.svg" alt="/icons/sun_yellow.svg" width="40px" /> “제게 당신의 마음을 조금만 주세요. 그리고 제 마음을 모두 가지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받아주세요.” _《그녀와 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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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시죠? 💘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자

매거진 흄세


00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007 그녀와 그

008 녹색의 장원 

009 폴과 비르지니

010 도즈워스


때로는 끈질기고 이따금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은 왜 여행을 떠나시나요?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기를 바라시나요?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으려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는 여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행에는 언제나 끝이 있고, 우리는 돌아와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하는 건 낯선 그곳이 아닌 익숙한 이곳이죠.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를 향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마주하는 일이지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는 이러한 여행과 사랑의 특징이 특히 잘 드러나는 책입니다. 주인공들은 아득한 바다처럼 가닿을 수 없는 존재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가슴속 깊이 묻어둔 갈망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죠. 《그녀와 그》의 두 사람은 매우 다른 성향을 지녔습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서로에게 이끌리고,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끝내 변하지 않고 포기할 수 없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녹색의 장원》과 《폴과 비르지니》에서의 맹목적인 사랑은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때로는 모든걸 내어주고 때로는 모든 걸 앗아 가는 자애롭고도 잔인한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삶 전체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배웁니다. 《도즈워스》에는 가장 다양한 도시가 등장하는데요, 모든 점에서 고착화된 듯 보이는 주인공은 일상에서 벗어나 이토록 많은 곳을 여행하면 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관계의 민낯을 마주합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의 테마는 ‘이국의 사랑’입니다. 이탈리아부터 모리셔스, 10대 소년 소녀에서 중년 부부, 아련한 사랑부터 파괴하는 사랑까지 배경도 모양도 결말도 각기 다른 다섯 작품을 소개합니다. 때로는 끈질기고 이따금 아름다운 세계로 떠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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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 김인순 옮김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갈망과 사랑, 그 감각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만의 대표작 두 편을 묶었다. 베네치아 여행과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을 담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작가 스스로 ‘일종의 자화상’이라 표현한 〈토니오 크뢰거〉는 모두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갈망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예술성과 시민성, 그 좁힐 수 없는 괴리에서 탄생한 감각적 미학을 자신만의 세밀하고 사색적인 문장들로 정립해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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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그녀와 그 조르주 상드 | 조재룡 옮김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세기의 연인들,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세계의 모든 감정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세기의 연인 조르주 상드와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 국내 초역. 일평생 수많은 사람과 경계 없이 교류하며 ‘사랑의 화신’이라불린 상드는,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천재 시인 뮈세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오직 사랑하는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한다. 사랑의 환희에 사로잡힌 두 주인공이 이탈리아 포르토베네레로 여행을 떠나 주고받는 황홀하고 우스꽝 스럽고 집요한 대화 속에 그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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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녹색의 장원 윌리엄 허드슨 | 김선형 옮김

어린 풀잎처럼 자라나는 사랑의 신비로운 가능성, 가장 뜨겁고 짙은 열대림의 로맨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D. H. 로런스가 숭모하고 사랑했던 작가 윌리엄 허드슨의 대표작이자 가장 뜨겁고 짙은 열대림의 로맨스.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 베네수엘라 동부의 밀림으로 도피 중인 청년이 신비로운 숲속의 소녀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그러나 그 분명한 전개를 다시금 곱씹어보게 만드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시종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녹색의 장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로맨스이자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모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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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폴과 비르지니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 김현준 옮김

인도양처럼 깊게 빠져드는 이야기, 그러나 끝내 가라앉지 않을 사랑의 순수함에 대하여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 세기를 거듭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되며 그 뛰어남을 끊임없이 증명해내고 있는 작품. 지금의 모리셔스를 무대로 하는 《폴과 비르지니》는, 작품 속 소년 소녀가 끝내 지켜낸 사랑이 곧 청춘의 순수함과 완벽한 사랑의 상징으로 인식될 만큼 다양한 시대와 세대의 심금을 건드려왔다. 어렴풋하고 쓰라리지만 가장 깊고 투명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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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도즈워스 싱클레어 루이스 | 이나경 옮김

런던, 파리, 베를린, 나폴리…… 혼자가 되기 위해 함께 떠나는 사랑의 여정

런던, 파리, 베를린, 나폴리…… 혼자가 되기 위해 먼 길을 함께 떠나는 도즈워스 부부의 두근거리고 이상야릇한 사랑의 여정. 국내 초역. 미국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의 숨은 명작이자 끝없는 방황과 영원한 안착이라는 인간의 상충적인 욕망을 동시에 실현해낸 보기 드문 소설이다.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와 사람들 속에서 질주하고 부딪치고 끝내 정체하는 부부의 모습은, 일상적 결혼 생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성숙한 사랑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희망하게 만든다.